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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 칼럼- 구로를 보는 눈

  • 작성자  구로파랑새나눔터공부방지역아동센터
  • 날짜  2016-01-17 20:21
  • 조회수  669

빌딩 밖으로 나오니 눈이 한 자락은 쌓여 있었다. 잠깐 인사를 나누면서 창밖으로 눈을 돌렸을 때만 해도 아무런 조짐을 느끼지 못했던 일이다. 우리 파랑새 강아지들은 모두 뛰쳐나왔을까? 이런 눈을 필시 아이들이 가만두지는 않았으리라....피식 웃음이 배어져 나왔다.

빌딩은 서울역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었다. 20층이나 올라와 내려다보니 서울역 버스 환승구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줄줄이 이어져오는 버스와 서울역을 바라보며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었다.

벌써 7년이란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통해서 구로가 지원 사업을 받아온 횃수가 말이다. 앞의 두 해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지원 등을 위해 사업비를 받았지만 그 다음부터 내리 5년은 네트워크 사업비로 적지 않은 돈을 받아왔던 것이다.

어제는 내년도 사업을 앞두고 심사를 보러 갔던 것이다. 동네 아이들을 위해 돈을 만들어 와야 하는 일이니 어깨가 무겁지 않을 수 없다. 나보다야 아동·청소년 네트워크 ‘함께‘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송 은주 선생의 어깨가 더 무겁겠지만 곁다리로 딸려온 내 마음이라고 그리 편하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내색을 할 겨를이 없다. 같이 온 네트워크 ‘함께‘의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는 강 정선 선생은 속이 타는지 얼음물을 들이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속이 타도 나는 이가 시려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젊긴 젊은가 보다 하고 피식했다.

심사위원 두 분은 이미 얼굴이 익다. 지난해부터 내리 심사를 맡아 오신 분들인데다가 지난 해 사업 컨설팅에도 참가하여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단을 총괄하고 계신 분도 이력도 그렇고 재단에서 업무를 맡아온 지도 꽤 여러 해가 되어 그야말로 서류만 쓱 봐도 알만한 건 다 알아낸다고 하는 분들이시다. 그러니 어떻게 얼렁뚱땅은 아예 씨알도 먹히지 않을 자리다.

심사는 맨 마지막에 근 한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공격과 수비가 오간 바쁜 시간이었다. 수비로 한다고 내민 말에 공연히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 하고, 지금 하는 질문의 뜻이 무어고 어떻게 답을 해야 하나 실시간으로 머리가 팽팽 돌 지경이다.

그러니 사지 선다형 시험문제는 쉽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학입학 시험에서 철학 문제 하나를 받아들고 심사위원들과 구두시험을 보는 기분이 어떻겠는지 눈에 훤히 그려지는 순간이다. 질문이 계속되고 그에 대한 답들을 해나가는 것은 사실 이후의 행보를 정하는 좌표를 결정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15년도 네트워크 사업을 평가하면서 16년 사업은 어떻게 해 보실 생각이십니까?“로 질문은 시작되었다. 결국 질문은 구로에서 이런 사업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우리들에게 그런 꿈에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 당신들에게는 그런 꿈을 실현할 의지와 용기와 충분한 비전과 능력이 있는가? 지역의 다른 사람과 다른 기관들의 협력은 어떠한가? 자치구 구로는 어떤가? 구민들 중 일부가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알고 있는가? 당신들이 자치구와 충분히 소통하려고 노력했는가? 그래서 구로구에서 당신들이 돕고자 애썼던 아이들의 삶이 변하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행복해졌는가? 그렇다는 것을 당신들은 어떻게 알아차리고 앞으로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려고 하는가?

실은 그런 질문을 받는 자리에 와 있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 게다가 심사 말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이 구로를 와보고 싶어하고 네트워크 사업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듣고 싶어한다는 이야기에 흠칫했다. 얼결에 “헐, 우리를 와서 보고 배우고 싶다고요 저희가 배우는 게 아니고요?”라고 조금 얼치기같은 소리를 하고 말았다. 남들이 보고 배우고 싶은 곳이라니 심히 더 걱정스럽다. 우리를 보는 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해보질 못했던 탓이다. 아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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